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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포스코 AIㆍBig Data 아카데미

포스코 청년 AIㆍBig Data 아카데미 23기 후기 4편: 포항 살이 준비물

나름 두 달동안 포항에서 타지 생활을 하는 거라 걱정이 앞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난 그래도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4년 내내 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했지만,

막상 또 입주하고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껏 다른 블로그 후기에서는 언급 안했던 세세한 팁까지 남겨보려고 한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저희가 지낼 곳은 기숙사가 아니라 호텔입니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봤겠지만 포스코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지내게 될 곳은 기숙사가 아니라 무려 호텔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내 행사로 초청된 외부인이나 학술적 교류로 방문한 인사들이 투숙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교육생 입장에서 중요한 건 우리가 직접 방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게 정말 큰 메리트다. 프로젝트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보면 청소는커녕 방 정리조차 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가 아침 9시에 수업 들으러 갔다가 점심 이후에 오면 항상 방을 말끔하게 치워주시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세 걱정없이 항상 틀 수 있는 에어컨, 깔끔한 화장실, 편하고 넓은 침대까지 숙소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2인 1실: 내 룸메이트는 누구?

만약 혼자서 방을 쓰기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정말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모든 교육생은 룸메이트와 함께 2인 1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근데 내 룸메이트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비슷한 연배로 묶는다. 그러니까 내 룸메는 나랑 동갑이거나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날 확률이 높다.

 

참고로 이건 비밀인데(?) 국제관의 모든 방이 다 똑같은 사이즈가 아니다.

그렇다면 작은 방과 큰 방이 있을 텐데 큰 방은 누구한테 돌아갈까?

답은 동기들과 친해지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어 있다ㅎㅎㅎ

 

 

 

학회나 세미나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로비가 거의 항상 복잡복잡하다.

 

 

 

 

포항살이 준비물: 숙소 편

그 많은 블로그 후기 중에 왜 이런 실질적인 팁이나 조언을 아무도 남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총 스물 두 번의 기수동안 분명 누군가는 매번 같은 불편함을 느꼈을 텐데 말이다.

그럼 먼저 숙소에 이미 있는 것부터 정리해보자.

 

숙소에 이미 구비되어 있는 것

  • 샴푸, 바디워시, 비누
  • 실내용 슬리퍼
  • 베개, 이불, 수건
  • 전기포트
  • 공유기
  • 세탁 세제
  • 헤어드라이어

그렇지만 개인이 알아서 따로 챙겨오면 좋을 물품은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우선 욕실 안에 기본적으로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어서 쓸 수 있지만 자기가 선호하는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베개!

나는 원래 목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베개를 선호하기 때문에 첫날 푹신한 솜베개를 쓰자마자 불편함을 직감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바로 적당한 가격의 새 베개를 주문해서 썼다.

실제로 베개 때문인지 목이 뻐근하다고 통증을 호소한 동기도 있었으니까,

본인이 베개에 좀 민감한 타입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미리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또 국제관 1층에는 세탁기가 여러 대 있는데

물론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심지어 세탁 세제까지 무료다.(그치만 섬유유연제는 없다)

하지만 여기서 주는 세제는 영 시원치 않은 것 같아 내가 마트에 따로 나가서 섬유유연제랑 세제를 같이 사왔다.

 

마지막으로 헤어드라이어인데, 화장실에 헤어드라이어가 하나씩 있긴 하다.

근데 파워도 좀 약하고 쉽게 고장날 것 같이 생겨서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만약 짐 실을 공간이 충분하면 집에서 여분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오는 걸 추천한다.

 

 

 

숙소에 없어서 꼭 챙겨야 하는 것(필수품)

  • 옷걸이 (5개 이상)
  • 빨래 바구니
  • 기타 세면 용품(클렌징폼, 면도기, 로션 등)
  • 샤워 타올
  • HDMI 케이블

의외로 생각 못하고 미처 안 챙기지 못하는 게 옷걸이빨래 바구니(빨래 망)다.

방마다 다르지만 옷걸이가 기껏 해야 2~3개밖에 없는 방도 있었다(우리 방이 그랬다).

여름이야 대부분 입고 다니는 게 반팔이니 접어서 보관하면 된다고 쳐도

두꺼운 외투를 입는 가을 겨울에는 옷걸이가 꼭 필수일 것 같다.

 

또 빨래 바구니가 필요한데,

숙소가 있는 3~4층에서 1층 세탁실로 내려갈 때마다 빨래를 매번 직접 손으로 들고 다닐 순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속옷까지 섞여 있는 빨래를 들고 가다가

외부인이나 다른 이성 동기들과 복도에서 마주치면 더더욱 뻘쭘하다.

 

내가 넣을까말까 하다가 일단 적어둔 게 HDMI 케이블이다.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방마다 있는 큰 화면의 TV에 노트북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해서 영화나 드라마 보기에도 좋고

실습실에서도 꽤 유용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입과하고 여유가 있는 첫 주에는 무조건 한 번쯤은 다이소나 마트로 장을 보러가자.

 

 

 

 

포항살이 준비물: 실습실 편

위에서는 주로 숙소에서 지낼 때 필요한 것들을 얘기했다.

근데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기간동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바로 실습실이다.

실습실에 가져오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품들을 정리해보자.

 

 

키보드와 마우스(+패드)

키보드와 마우스를 내가 아예 따로 소제목으로 달 정도로 강조한 이유는,

그만큼 실습실의 기본 키보드와 마우스 상태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코딩을 꽤 해본 사람이면 좋은 장비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 거고

특히 키보드는 생산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거다.

 

실습실 키보드는 아마 DELL 사의 Black KB216 (580-ADMT) 제품(2015년도 출시)으로 추정된다.

워낙 고장난 키보드가 많기도 했고, 또 멤브레인 키보드 특유의 뻑뻑하고 매끄럽지 못한 키감 때문에

처음에 정말 불편했다.

그래서 결국 집에서 내 방에서 쓰던 키보드(Keychron K8 Pro 적축)를 직접 가져와서 썼다.

 

 

 

 

실습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키보드(DELL사 KB216). 키감이 정말 별로여서 금방 바꾸었다.

 

 

 

우리 반에서도 첫 몇 주동안은 버티다 결국 새 키보드를 장만한 사람이 꽤 있었다.

한 조에 최소 두 명씩은 있었으니까 반에 못해도 8~9명쯤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샀던 제품이 가성비 라인인 COX CK01 모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참고로 홍보 아님!).

 

실습실 마우스도 문제였는데, 자꾸만 스크롤이 씹히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다른 교육생들 중에 마우스가 고장나면 행정팀에 교체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고

다른 마우스로 바꿔주었지만 아예 제품 라인 자체(마우스도 DELL사 제품)가 맘에 안 들었던 나는

마우스도 새로 장만해버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2~3만원, 할인한다면 1만원 대 가격으로도 살 수 있으니

실습실에서 매일 매일 마우스를 써야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정말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실습실에서 내가 유용하게 쓴 로지텍 G102 마우스

 

 

내가 쓰던 건 로지텍 G102 유선 마우스인데,

어차피 실습실 데스크탑엔 연결할 USB 포트가 많으니

굳이 리눅스 OS에서 블루투스 연결 설정을 까다롭게 하기보다는 유선 마우스 쓰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마우스 패드도 다이소에서 하나 장만하자.

 

 

 

기타: 노트북과 노트북 거치대

실습실에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 각 자리마다 있다고 하지만,

리눅스 데스크탑이기 때문에 처음에 불편함을 많이 느낄 것이다.

 

특히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서 ppt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MS ppt는 리눅스에 별도로 설치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원들끼리 회의할 때도, 스터디할 때도 결국 노트북은 필수다.

 

아예 실습실 컴퓨터를 쓰는 대신 자기 노트북을 모니터에 HDMI로 연결해서 쓰는 동기들도 더러 있었다.

만약에 실습실 모니터 + 노트북 듀얼 모니터를 쓰고 싶다면 노트북 거치대도 꼭 챙겨오길 바란다.

 

 

 

 

여름 필수 준비물: 휴대용 선풍기

 

난 한여름이었을 때 교육을 시작했기 때문에 휴대용 선풍기를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실습실은 에어컨 바람이 항상 시원하게 나오지만,

도서관이나 학교 개방 공간에서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가령 어수선한 실습실 분위기에서 벗어나 집중해서 자소서를 써야 하거나 개인 공부를 해야 할 때 말이다.

 

포항공대 학술정보도서관은 시설도 정말 깔끔하고 24시간 개방한다는 점이 좋지만

안타깝게도 에어컨은 틀지 않는 것 같다.

그 애매한 더위가 정말 도서관에 가야 할 때조차도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게 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

그럴 때 휴대용 선풍기라도 하나 있으면 큰 도움이 되니까,

여름이라면 휴대용 선풍기를 꼭 하나 장만하길 바란다(얼마 안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