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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과 자료구조

코드트리(codetree) x 글또 블로그 챌린지 1차 후기: 코딩 테스트 준비에 최적화된 서비스, 코드트리

저번 1월 말, 글또 채널에서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코드트리라는 플랫폼에서 글또랑 협업하는 차원에서 신청자들에게 커리큘럼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코딩 테스트 플랫폼이라고 하면 백준, 프로그래머스밖에 모르던 나라 낯선 플랫폼을 선뜻 이용하기 망설여졌다.

 

그래도 '속는 셈 치고 한번 신청해볼까?'라는 맘으로 신청했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간중간 바빠서 많이 쉰 게 너무 아쉽지만, 코드트리를 한 달동안 이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요>

 

  • 장점 1: UI/UX
  • 장점 2: 문제 풀이 해설과 가이드
  • 장점 3: 유형별/주제별로 잘 구분된 커리큘럼
  • 장점 4: 기타 기능 (기업별 커리큘럼, 실전 훈련 등)
  • 개선점
  • 총평

 

 


 

 

 

 

1. 크고 아름다운(?) UI ( +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UX)

코드트리는 UI가 참 시원시원하고 예쁘다.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 구현해놓은 듯한 백준, 해외 알고리즘 풀이 사이트인 앳코더(Atcoder), 코드포스(Codeforces)

비교하면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들의 정성이 많이 녹아있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화면 캡처한 이미지를 가져와봤다.

 

 

백준(acmicpc) 알고리즘 풀이 사이트.

 

 

 

코드포스.

 

 

 

코드트리 페이지(https://www.codetree.ai/missions).

 

 

코드트리의 UI는 문제 풀이 페이지에서도 그 장점이 확실히 드러나는데,

국내의 또다른 대표 코딩 테스트 플랫폼인 프로그래머스와 한번 비교해보자.

 

 

프로그래머스 문제 풀이 페이지

 

프로그래머스는 왼쪽에 문제 설명이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 위에는 코드 에디터, 오른쪽 아래에는 실행 결과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실행 결과를 아래에서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코드 에디터 부분이 너무 좁아서 항상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토글해서 그 폭을 넓힐 수도 있지만 여전히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쉽다.

 

 

코드트리 문제 풀이 페이지(기본 설정)

 

코드트리는 왼쪽에 문제, 오른쪽에 코드 에디터를 배치해놓았다는 점에선 프로그래머스와 비슷하지만,

실행 결과창을 없앤 대신 코드 에디터 부분에 더 넓은 공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코드 칠 맛이 나고 한 눈에 보기에도 시원하다.

게다가 큼직큼직한 글씨로 쓰인 문제 제목 + 큰 글자 소제목('입력 형식', '출력 형식' 등) 덕분인지 가독성이 더 좋다.

 

한 페이지 내에서 문제 설명('문제'), 해설, 제출기록, 다른 사람의 질문(토론)과 답변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도 훌륭하다.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아니라서 저렇게 책갈피처럼 생긴 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ㅠㅠ)

백준에서는 문제에 대한 댓글이나 토론, 제출기록을 보려면 다른 페이지로 꼭 넘어가야 하는 게 불편했는데,

이런 점에선 코드트리가 압승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코멘트해보자면,

요렇게 제목 바로 아래에 있는 칸들(자칭 '진도바')은 내가 해당 주제(예: HashMap)에 대해서 문항을 얼마나 풀었는지 보여준다.

초록색이면 풀이 완료, 회색이면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뒤에 원하는 칸을 클릭해서 이전에 풀었던 문항으로 바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게 은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편리하다.

내 진도 현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저 문제를 열심히 풀게끔 만드는 효과도 있다.

 

내가 해당 주제에 대해서 문제를 얼마나 풀었는지 보여주는 진도바(?)

 

 

문제를 풀고 있으면 위에 항상 내 경험치 게이지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코드트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RPG 게임마냥 경험치 쌓고 레벨업하는 기분이랄까..?

오늘 몇 문제 풀고 목표 경험치를 달성하면 큰일 해낸 것처럼 뿌듯하다.

 

경험치 바

 

 

 

 

2. 문제별로 제공되는 양질의 해설 + 가이드

코드트리를 처음 접하면서 가장 격하게 고마웠던 부분이다.

항상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에서는 문제를 맞추고 나서도 알게 모르게 찜찜한 기분이었다.

 

'내가 정말 맞게 풀이했을까? 내 풀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문제 출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풀이나,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이나 답변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 기존 알고리즘 풀이 사이트의 한계>

  1. 귀찮고 번거롭다: 문제 푼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걸 언제 다 일일이 클릭해서 확인하는가?
  2. 판단하기 어렵다: 이 많고 많은 풀이 중에 무엇이 좋은/모범적인 풀이인지 내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코드트리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코드트리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범 답안 코드까지 제공하는데, 나는 이 코드를 통해 내가 놓쳤던 부분(코드의 효율성, 간결한 풀이, 자료구조 활용 등)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간혹 누군가는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야 문제 풀이 능력,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반만 맞는 말인 것 같다.

우리가 하루종일 알고리즘 문제만 풀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고민하다가 도저히 안 풀리면 해설지를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코드트리를 쓰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아마 토요일 점심 쯤이었을 거다.

유독 한 문제가 안 풀려서 결국 토론 게시판에 질문을 하나 올렸는데, 올린 지 30분도 안돼서 답글이 달린 것이다.

 

 

 

코드트리 운영진 분께서 직접 달아주신 것 같은데, 이분들은 주말에도 나와서 열일하시는 걸까..? 🫠

여하튼 그만큼 답변도 성심껏 잘 달아주시니까 해설로도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 토론 게시판을 적극 활용해보기 바란다.

 

 

 

 

3. 유형별/주제별로 학습할 수 있는 커리큘럼

코드트리의 또다른 장점은 문제 유형이나 자료구조별로 커리큘럼이 잘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중급 자료구조에는 HashMap / TreeMap / Priority Queue 등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어려워 하는 자료구조별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나뉘어 있다.

주제별로 문항 수도 6~7개, 많으면 10개까지 꽤 넉넉한 편이다.

 

 

 

 

난이도에 따라서 문제를 풀 수도 있다.

NOVICE LOW(프로그래밍 기초) - NOVICE MID(프로그래밍 연습) - NOVICE HIGH(자료구조 알고리즘)으로 나뉘는데,

Novice High는 이런 식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서 난이도에 따라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그나저나 역시 알고리즘의 꽃은 DP인가...).

 

 

 

만약 본인이 특정 유형(DP, 시뮬레이션 등)에 약하다면 코드트리의 커리큘럼에 있는 유형별 문제만 계속 반복 풀이해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4. 아직 활용하지 못했지만, 무궁무진한 기능들

내가 아직 본격적으로 활용은 못했지만 코드트리는 그외에도 더 많은 기능을 추가・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각 회사별로 빈출 유형을 정리한 <기업별 커리큘럼>이나,

시간 제한을 두고 실전처럼 문제 풀이를 연습할 수 있는 <실전훈련>

코딩 테스트에 각잡고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환영할 만한 서비스다.

 

 

 

 

 

 

개선점

코드트리는 설립된 지 아직 3년이 안된 스타트업이라고 한다(https://www.innoforest.co.kr/company/CP00011182).

그래서 그런지 백준처럼 유서깊은 문제 풀이 사이트와는 보유 문항 수, 문제 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더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풀고 싶다면 백준이나 다른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맞다.

그래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이라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문제와 해설을 제공해줄지 기대된다.

 

 

 

 

 

총평

지금은 글또 챌린지 덕분에 무료로 이용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코딩 테스트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된다면 유료로 결제하고서라도 사용할 만큼 장점이 많은 서비스인 것 같다.

확실히 느낀 건 코드트리는 '코딩 테스트 준비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백준은 온갖 종류의 물건(문제)을 파는 대형 마트에 가깝고,

코드트리는 소비자의 취향(=코테!)에 맞는 물건 위주로 진열해놓는 편집샵이라고 해야할까.

 

여튼 앞으로 점점 사용자가 늘어나서 문제 토론 게시판도 활발해지고 문제 수도 많아지고, (그럼 사용자도 덩달아 좋다)

장점만 골고루 있는 코딩 테스트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 1차 후기 끝!

 

글또 x 코드트리. 글또 김서현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