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시작했던 데이터리안(Datarian) SQL 입문반 온라인 강의를 모두 마쳤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난 한 달동안 꽤 꾸준히 시간을 많이 들인 것 같다.
후기는 이렇게 정리해보았다.
- 신청 계기
- 단점(2가지)
- 장점(2가지)
- 총평
다른 블로그 글을 보면 후기 이벤트만 노리고 약간은 성의없이 쓴 글이 대부분인 것 같다.
나는 나름 만족하면서 들었고 또 느낀 점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은 상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내가 입문반을 신청하게 된 계기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디선가 데이터리안의 온라인 세미나(<비전공자,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 됐을까?>)를 홍보하는 걸 보았고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한번 들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취준생 입장에서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도 설명하겠지만, 데이터리안 운영진 분들이 목표로 하는 지점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미나를 듣고 나면 오픈채팅방에 들어가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데이터리안이 SQL 온라인 클래스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기계발 강박증에 걸렸던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얼리버드 할인 기간이 불안해서 충동적으로 강의를 구매해버렸다 😇
사실 다른 (진지한) 이유를 들자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데이터 직군의 회사 채용 조건을 몇 번 살펴봤고
그중 대부분이 SQL 능력을 요구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나는 파이썬 이외에는 SQL을 많이 써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전반에서는 SQL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으니
일단 입문반으로 SQL 기초 지식을 쌓고 실전반에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강의 신청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럼 먼저 껄끄러운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
단점 1: 비싼 가격
비싸다. 그것도 꽤 많이 비싼 편이다.
확실히 취준생 입장에서 선뜻 결제하기에는 꽤 만만찮은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표적인 IT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인프런과 비교해보았을 때,
SQL 입문자용 강의(권철민 님 강의) 치면 거의 4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반대로 또 패X이나 코드X(구독제 플랫폼)과 비교해보면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본인이 현재 일하고 있으면서 데이터 분석 직군으로 이직을 고려하거나,
지갑 상황이 넉넉하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비싼 가격 때문에 오히려(내가 이거 들으려고 얼마를 냈는데!) 더 강의를 열심히 듣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단점 2: 비디오 (녹화) 강의
이건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은 실시간 강의보다 오히려 강의 녹화 영상을 선호하는 분도 많기 때문이다.
(예전 데이터리안 후기를 보면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나는 어떤 공부를 하든 가장 중요한 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할 때도 혼자 교재 펴고 공부하기보다는 오프라인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드고 벌금 내면서 스터디하는 게 아닐까?
그런 면에서 영상 강의는 양날의 검인 것 같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들을 수 있어서, 의지가 약해지면 자꾸 공부를 미루거나 한꺼번에 몰아서 듣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업 템포가 좀 느리다 싶으면 빨리감기해서 듣거나, 또 내 스케쥴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데이터리안 강의를 추천하는지 그 장점을 이제부터 얘기해보자.
장점 1: 데이터 분석 '실무'와 '취업'에 초점을 맞춘 강의
단순 SQL 문법과 관련 지식만 전달하기보다(물론 이걸 주로 다룬다) 실무에서 쓰이는 분석 기법(RFM 분석, 매출 분석 등)을 알려주고,
데이터 분석 직군으로 취업 준비하는 데 유용한 주제를 다룬 특강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서 week 2 첫 강의는 <포트폴리오와 테크 블로그> 강의가,
week 3 추가 자료에는 김민주 님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왜 이렇게 어려울까> 라는 주제의 강연 영상이 있었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귀를 쫑긋하게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 중간마다 보민 님이 '실무에서는, 실제로는 ~ 이렇게 쓴다'라고 코멘트를 해주시거나
한 파트 진도가 끝나면 '자주 묻는 질문'에서 입문자가 헷갈릴 만한 부분을 잘 짚어준 게 센스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점 2: 언제든지 질문&답변이 가능한 슬랙 커뮤니티
온라인 클래스를 신청하고 나면 데이터리안 슬랙 채널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엔 공지 채널뿐만 아니라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채널, 과제 인증 채널도 있다.
슬랙 채널의 좋은 점은 강의에서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면 답변을 빠른 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로 데이터리안의 멘토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시는데,
내가 궁금했던 부분은 십중팔구 이전 수강생 분들이 이미 질문한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궁금한 건 다 똑같나보다)
슬랙에 잘 검색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또 내가 굳이 모르는 내용이 아니어도 다른 분들이 올린 질문에서 생각지못한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또 과제 채널(sql-미션)에는 같은 기수의 수강생 분들이 매 주차마다 과제를 완료하고 인증샷(화면 캡쳐 이미지)을 올리는데,
이게 은근 신경쓰여서 나도 꼭 과제를 제시간 안에 마무리해야지 하는 은근한 압박감을 준다.
덕분에 나도 크게 미루지 않고 수업과 과제를 모두 제때 마칠 수 있었다.

기타 장점: 평생 소장 가능한 영상 강의 / 오프라인 스터디 / 편리한 SQL 문제풀이 플랫폼 등
원래 장점 2개만 쓰려다가, 그 외에도 사소하지만 좋다고 느낀 부분들이 많아서 정리해본다.
- 강의를 80% 이상 수강하면 강의 영상을 평생 소장해서 들을 수 있다.
- 오프라인 스터디: 이게 정말 아쉬운데, 내가 입문반 때 너무 바빠서 참여할 엄두를 못 냈기 때문이다. 앞으로 3월에 들을 실전반은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스터디에 참여해볼 계획이다.
- SQL 설치가 따로 필요없는 웹 기반 온라인 플랫폼(solveSQL, HackerRank): 문제 풀이할 때 주로 solveSQL이라는, 한국어 기반의 SQL 문제 풀이 플랫폼을 쓰기 때문에 편리하다. 다만 각 테이블이나 사이드바 길이・폭 조절이 맘대로 안된다는 게 너무 불편...
- 잘 정리된 강의 & 복습 자료: 공유 노션 페이지에 강사 분의 스크립트, SQL 코드, 자주 묻는 질문 등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 나중에 수업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노션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총평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사실 다른 플랫폼에서 SQL 입문 강의를 안 들어봐서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SQL 기초 문법과 데이터 분석 실무 팁 사이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한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SQL 문법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빠르고 굵게 끝내자!)
만약 본인이 이미 SQL을 어느 정도 다뤄본 경험이 있고 기초 문법도 알고 있다면 과감하게 실전반부터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나는 입문반+실전반 패키지로 신청했기 때문에, 입문반보다 오히려 실전반 수업을 기대하고 있다.
저번에 슬랙 공지를 보니 프로젝트 피드백 오피스 아워도 있다고 하는데,
3월에는 데이터리안의 꼼꼼한 관리 + 실전반의 프로젝트 위주 진도 + 오프라인 스터디로 좀 더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수업이 되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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